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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사건’보다 무서운 것
수사와 언론, 피해자 보호원칙 지켜야
금오해령   |   2004-12-13
속칭 ‘밀양사건’으로 불리는 집단성폭력 사건이 CBS 방송국의 보도를 시작으로 알려진 이후 현재까지 이 사건은 뉴스검색의 상위권을 차지하며 전국민에게 알려졌고, 언론은 앞다투어 후속보도를 내고 있다. 사건 내용부터가 끔찍한 범죄임이 명확하나 그것이 수사되고 알려져 온 과정은 더욱 한국 사회가 성폭력을 대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기에 더욱 공포스럽다.

피해자 인권 고려 없는 수사체계 드러나

무엇보다 신고를 감행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이 신고 이후 수사과정에서 겪은 고통은 그간 성폭력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했던 많은 피해자들이 겪었던 과정을 고스란히 반복하고 있다. 익히 알려진 경찰관의 “밀양 망신 다 시킨다” 발언도 그렇거니와 사건 비공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점, 여경 수사를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은 점, 성폭력 사건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피해자에게 모욕감을 주는 방식으로 진술을 해야 했던 점 등이 그렇다.

문제는 피해자가 겪은 그러한 고통들이 비단 이번 사건에 특수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되어 왔다는 데 있다. 수사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하에서도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지난하고 수치심을 감수한 진술과정을 거쳐야 하는 성폭력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주먹구구식 수사로 피해자들은 지속적인 피해를 경험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사건이 극단적이고, 언론을 통해서 세세한 부분이 알려져 왔기 때문에 그나마 ‘공분’을 불러왔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 개개인의 피해자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했는지는 짐작할 만하다.

언론의 마구잡이 식 보도

이번 사건을 통해서 가장 우려가 되는 것 중의 하나는, 기성언론들이 앞다투어 걱정했던 ‘막 나가는 10대’나 ‘포르노의 유통’ 같은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그렇게 걱정이 많은 언론들이 해온 마구잡이 식 보도가 보여준 한국 언론의 선정성이다. 마치 황색신문이 성폭력을 흥미 있는 이야기 거리로 전락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이 사건이 알려진 직후부터 피해자의 주소지가 구 단위까지 알려져 피해자가 거주하는 그 좁은 도시에서 피해 사실을 감출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그뿐 아니라, 초반에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오보됨에 따라 피해 사실이 없는 사람까지 피해자로 묘사되거나 있지도 않은 사실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된 경우들도 많아,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

CBS 방송의 ‘통곡 인터뷰, 작은딸은 성폭행 당하지 않았다’에서 피해자의 어머니가 언론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보이며 “제발 언론에서 그만 다뤘으면 좋겠다… 죽으라는 얘기로 들렸다”라고 호소했다는 것은 이 사건에서 피해상황 못지 않는 가해를 하고 있다는 것은 역설한다. 언론이 이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피해자와 피해사실에 대한 최소한의 고려가 있었다면 과연 사태가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심지어 기사거리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었던지 내일신문은 "한순간 실수로 인생 망쳐 - 울산 여중생 성폭행 사건 관련 학생 참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 아예 소설 한 편을 쓰고 있다. "친구들과 어울려 한번 실수한 것이 이렇게 큰 범죄가 될 줄 몰랐습니다"라는 가해자의 말을 그대로 옮기며 '성적도 상위 5%에 들어 누가 봐도 별 문제 없는 모범생'이라고 소개했다. 이 기사 또한, 이 가해자를 고등학교가 몇 곳 없는 밀양에서 ‘학생회장’이라고 소개함으로써 손쉽게 신분을 노출하고 이후 인터넷에 공개된 가해자 사진이 유포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경향신문은 “밀양 갈수록 性風확산 ‘충격’”이라는 제목으로 이 사건에 ‘성풍’이라는 어이없는 명칭을 달기 시작했다. 이 사건을 한 인간의 인권을 유린한 폭력사건으로 이해한다면 어떻게 그런 식의 보도를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그러한 마구잡이 식 오보에 대해서 정정이나 사과의 노력을 보인 것은 오직 CBS 측뿐이며 다른 언론들은 도무지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인권에 대한 이해 없는 ‘관심’

언론이 앞장서서 들쑤셔 놓은 듯한 이 사건은 네티즌들이 개입하면서 더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밀양연합 전원 강력처벌 바랍니다!’라는 카페가 결성이 되었고, 분노한 네티즌들에 의해서 가해자들의 신상과 사진이 공개되었으며 이들의 미니홈피와 휴대전화에는 비난과 욕설이 쏟아졌다. 이러한 집단적 분노의 배경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죄질에 비해 미약한’ 조치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네티즌들의 분노는 한편 성폭력에 대한 달라진 인식을 반영하고 있기도 한다. 성폭력 사건에 대해 늘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피해자 행실론’ 등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그 예다. 또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등, 성폭력을 강력 범죄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내용들이 지나치게 자주 눈에 띈다. 가해자나 가해자 가족들에 대해 똑 같은 성폭력으로 응징하자는 식으로, ‘폭력에는 폭력으로 대처’하자는 당당한 주장들이 쉽게 나돌아 다니는 것이다. ‘테러에는 전쟁으로 대처’ 해야 한다는 부시 식의 논리가 상기되어 소름이 끼친다. 이러한 태도가 단지 말의 배설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은 피의자들의 사진이 인터넷상에 돌아다니기 시작하면서 증명됐다. 결국 관련 없는 사람들의 사진까지 함께 퍼 날라지면서 또 다른 인권침해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왜 이 사건이 피해자에게 고통을 주는 방식으로 회자되면서 이렇게 전국민의 관심사가 되는가? 이 사건은 ‘성과 관련된, 무언가 엽기적인 사건’이 아니라 성적 약자에 대한인간에 대한 인권유린과 폭력에 대한 사건이다. 그것이 문제라는 것에 동의한다면 수사기관, 언론 그리고 그것을 대하는 국민들의 분노는 폭력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가해자 처벌, 피해자 보호라는 원칙 확립해야

성폭력 수사에 대한 개념 없는 수사기관, 뭔가 자극적인 이야기 거리를 끄집어내고 싶어하는 언론, 인권에 대한 감수성 없는 일부 폭력적인 반응 들은 이 사건은 이 사회에서 성폭력 문제가 어떤 식으로 이해되고 다뤄지는가를 보여주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분노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다.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가해자를 처벌하지 못하는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같은 사건은 되풀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피해자에게 “꼬리친 것 아니냐. 밀양 물 다 흐려놨다”는 등의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경찰에 대해 여론의 질타가 따르자 해당 경찰서는 문제의 발언을 한 경사를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단순히 문제 경찰의 징계만으로 사건을 무마시키려고 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러한 폭언이 나온 배경은 단순히 한 경찰 개인의 도덕성 문제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강지원 변호사는 연합뉴스와의 기자회견에서 “전국 247개 경찰서 중 진술녹화실이 없는 곳이 4곳 있으며 그 중 하나가 울산경찰서”라고 밝혔다. 즉 이는 성폭력 사건의 심각성과 피해자 보호의 필요성에 대해 무감한 경찰 시스템이 가져온 결과다.

현재 해당 경찰은 여론의 눈치를 보며 가해자들을 추가 구속하고 있지만, 당장의 구속 여부보다 이후의 실질적 처벌이 더 중요하다. 현재 대부분의 성폭력 사건은 형량도 짧고 대부분 형기 만료 전에 가석방 되어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수사 과정과 그 이후의 피해자 보호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고, 피해자의 심리치료 등에 대한 지원도 미흡하다. 국민적인 분노가 모아지고 있는 이번 사건을 성폭력 사건에 있어서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 보호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사입력 : 200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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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04/12/13 [03:33]
이 사건이 보도된 뒤로 매일같이 일다에 들어와 무슨 반응이 없나 살펴봤습니다.
아무 반응 없더군요.
워낙에 작은 곳이라 신속하게 대응하긴 힘들테니까..하고 넘어갔습니다.
오늘 다른 게시판에서 이 기사를 봤습니다. 반갑더군요.

그런데 읽다보니 뭔가 껄끄러운 겁니다.
뒷북인데.. 굉장한 뒷북인데
마치 훈수 두는 것같은 논조여서 입니다.

네티즌들이 각 사이트에서 어떻게 들고 일어나서 어떻게 촛불시위까지 이어지게
했는지 생생히 봐 온 입장에서, 일부 네티즌들의 과잉 대응을 가지고 타이르듯
말하는 건 좀 어이가 없네요.  ... 지난 며칠간 자기 본업도 뒤로 제쳐가며
여기까지 문제를 발전시켜 온 네티즌들에 대해 할 말이 그런 훈수밖에 없나요?
여기 지적나온 얘기들이 과연 네티즌들의 내부 논의에서는 안 나왔다고 보시나요?

이번 사건을 보면서 한가지 확실하게 안 게 있습니다.
원론적인 훈수밖에 둘 수 없는 상황에선 그냥 입닥치는 게 낫다. 그게 상책이다.
..이겁니다.

지난번 성매매 문제 대처방안의 하나로 염가의 임대주택을 들고나와 반색했던 
터라 "일다"에 대한 기대치가 저도 모르게 높아졌나 봅니다. 다시 낮춰야겠군요.
김군 04/12/13 [08:24]
네티즌들의 비판은 사건이후 며칠간 보인 여성부의 태도..완전 침묵.. 
성매매랑 군가산점제때는 그리 난리를 치더니.. 
자신들(이대출신엘리트)의 이익에 관련없는 한 소녀의 피해에는 침묵하는 여성부.. 
이제 여성부의 진실이 알려지는구만..지xx 장관 꼴 좋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04/12/13 [08:27]
네티즌들이 공격대상으로 삼은(시간이 지나가면서 과한 면이 생겨났다는 건
인정합니다) 가해자 가족, 친구들이 왜 공격대상이 됐는지는 아세요?
아신다면 답글 바랍니다.
두기 04/12/13 [09:46]
1년 살고 나오기도 하고, 몇 개월. 벌금형도 받는다.
왜 그 따윈지. 성폭력이 살인 다음으로 중한 범죄라면서 형량을 그렇게 낮추면 더 문제의식이 없을 수밖에 없지 않나?

그리고 이번 사건에서 언론도 문제지만 네티즌들 분노가 정당한지 모르겠다.
성폭력에 성폭력으로? 아직도 그런 수준 보이는 성폭력적인 네티즌들이 성폭력에 분노하는 우스꽝스런 모습도 있었던 것 같다.
ㅇㅇ 04/12/13 [10:30]
밀양성폭행 가해자들이 미성년자아닌가?
이럴떄는 미성년자니깐 선처를 호소해야하는가 아니면 강력하게 처벌해야하는가?
난감하네...만약 이번사건의 가해자들이 고등학생이 아니고 중학생이엿다면...
그 가해자들을 처벌해야하나?
여기 일다 기사들을 보면 학교체벌문제도 그렇고... 청소년들을 많이 대변하는 기사를 쓰는것같은데...
이번사건이 충격을 주는것은 청소년이 청소년을 상대로 범죄를 저질럿다는 것이다.
그리고 네티즌들 문제는 사건의 진상을 강력하게 규명하고 촉구하게 할수있게금 하엿고 다소 과격한 표현이 있엇다고는하나...그만큼 네티즌들이 이번사건에 분노하고 절실한 마음에서 나오는 표현이었을것이다.
그걸 가지고 큰틀에서 네티즌들의 행동을 보지못하고 과격한 표현들만 꼬집어내서 네티즌들을 욕하는 사람들은 진짜단순한 사람들이다.
Five 04/12/13 [10:25]
한순간 실수라니...
그리고 가해자의 인생을 망쳤다고?
남자들한테는 성폭행이 실수인가?!!
너무 무서운 세상이다.
내일신문에 항의합시다!
ㅇㅇ 04/12/13 [10:36]
청소년들인 소년들의 한순간의 실수를 의미하는것입니다.
일반 성인남자들이 한순간의 실수였다고하면 말이 안되는 표현이겟죠.
청소년기의 소년들이 잘못된 성의식으로 한순간의 실수를 저질럿다고 그 가해자들이 말한것으로 기사에서 표현한것입니다. 물론 한순간의 실수도 범죄는 범죄이니 처벌을 받아야겟지만요...
그리고 신문에서 기자가 생각해서 쓴말도 아니고 가해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쓴건데 그걸 신문사에게 왜 항의를 합니까? 항의를 할려면 그런 인터뷰를 한 가해자 청소년에게 항의를 하던지 해야죠 -_-
과연 04/12/13 [10:40]
밀양사건 분노하는 사람들이 자기 주변(친구들)에 성폭행범 있으면 과연 어떻게 나올지 난 모르겠더라구. 실수라고 말하는 가해자들하고 똑같이 얘기하지 않을까?

네티즌들의 집단적인 분노가 이상하게 더 무서운 느낌을 줬다. 피해자들에게(이번 사건만이 아니라 전체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들) 도움이 되는 건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언론들 피해자 신원유출하고 그런 거. 가해자를 이해하는 듯이 기사 써제낀 거 반성하게 하려면 여론의 화살이 경찰만 향해선 안 될 것 같다.
555 04/12/13 [10:49]
네티즌들이 촛불집회열고 가해자들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하는거자나요 -_-
그리고 가해자들을 이해하는 기사를쓴게 아니라
가해자들이 청소년이기에 그 청소년들만 문제가있고 잘못된것이 아니라 기성세대와 사회가 전부 근본적으로 문제가있고 잘못되었다고 표현한것이에요...
아무래도 청소년이 가해자이기에 그런면이 좀 잇죠...
하루 04/12/13 [11:00]
저는 독자입니다. 일부 남성분들께서 이 사건과 관련하여 여성부와 여성단체를 욕하시고 싶어서 안달이 나신 것 같은데... 지역에서 직접 움직이는 여성단체는 여성단체 아니랍니까. 

그리고 여성단체들의 노력없이...그나마 지금 정도의 성폭력 특별법이라도 가능했을 것 같습니까? 
저는 그런 분들께 이렇게 묻고 싶네요. 일다 기사가 뒷북이라고 하시는 분도 들어주세요. 한 번 일다 성폭력 관련 기사 검색해보세요. 그리고 여성단체에서 성폭력 문제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검색해보세요. 그 때 침묵했던 건 당신들 아닙니까? 그리고 여성 단체 ..지금도 성폭력 근절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자기들이 모른다고 '너 뭐하고 있냐'고 말하면 일하는 사람 힘빠지지요. 

그리고...[음...]님. 저도 관련 사이트(디씨, 웃대, 밀양처벌 카페) 다 들어 가봤고.. 가해자 관련 사진과 분노 이유도 들어봤습니다. 가족들에 대한 공격을 예로 듭시다. 가족을 욕하게 된 것은 피해자 가족을 협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서 겠죠. 그리고 사건 축소를 위해 외압을 동원했다는 소문-의혹 때문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제가 본 것은...그 협박을 한 가족인지 확인되지 않은 한 가해자 가족의 사진이었습니다. 가해자 학생과 그의 엄마, 누나(여동생?)으로 보이는 사람의 사진이 올라와 있더군요. 
가해자 가족이 협박했다고 했지. 그 가족이 그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아닙니까. 단지 싸이를 통해 유출된 '가해자 가족 사진'일뿐. 아무리 가족이지만 가해자의 죄까지 뒤집어 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제가 무섭다고 생각했던 건, 그 두 여성(어머니와 누나)에게 쏟아진 지독한 성폭력적 댓글입니다. '내가 가서 강간해줄게'는 아주 약한 표현이더군요. 그건 성폭력이 아니라고 보십니까? 성폭력 사건을 응징하기 위해, 아무 죄도 없을지 모르는 여성들에게 성폭력적 욕설들을 내 뱉는 게 정당한 [대응]입니까?

친구들의 경우도 봤습니다. 가해자 두둔하는 발언한 여학생...저도 정말 때려주고 싶을만큼 미웠습니다. 여자이다보니 저나 주변이나 크고 작은 성폭력을 종종 겪습니다. 강간 당한 친구한테 그런 말을 하는 '여자'를 실제도 본 적도 있지요. 

그 여성에 대해 화를 내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게 '넌 찬바닥에서 *나 질질 흘리고 있어라' '강간이나 당해라' '내가 가서 따 먹어줄까' 식은 아니어야 한다는 거죠. 더구나 그 와중에 정말 죄없는 여자분도 공격의 대상이 되셨더군요. 미니홈피에서 오해가 발생해서요. 그 분도 엄청난 성적 욕설을 들으셨던데... 그 욕 하신 분들..가서 사과는 하셨답니까?


Minutes 04/12/13 [11:09]
집단성폭행 사건도 대충 몇 명 잡는 선에서 처리하려다가 여론이 세지니까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눈치 대응하는 거 보니까 답답하고 분노스럽습니다. 
가해자들 다 밝혀내서 처벌해야지, 학생이라고 봐주고 주도하지 않았다고 봐주고 그렇게 될까 두려워요. 피해자들 안전도 걱정되구. 
이놈의 사회는 어째 성폭력이 아직도 피해자에게 더 피해가 가는지, 언제쯤 수사과정의 인권이 보장될 지 모르겠습니다. CBS에서 정정보도 낸 것도 울산에서 여성단체가 항의하고 그래서라면서요...
그리고 다른 언론들은 더 황당하네요. 아래 555님은 내일신문 기자신가. 저런 기사 보고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니. 피해자 입장(가족 입장이라도)에서 내일신문 저런 기사 다시 읽어보세요. 경향도 성풍이 뭡니까. 황색언론.
04/12/13 [11:22]
네티즌들 욕할것 없습니다.
네티즌들 아니였으면 이번사건도 그냥 가해자 중심으로 사건이 해결되었을 것입니다.
그나마 네티즌들이 이렇게 나섯기떄문에 강력하게 가해자들을 축출하고 처벌할수 잇엇던것입니다. 여성단체들이 이런문제에 재데로 대응하지 못하니 네티즌들이 이렇게까지 뛰어든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네티즌들이 선정적인 표현이 있었다고쳐도
촛불집회까지 열면서 피해자들 입장을 이해하고 위로할려고 하는것입니다.
마치 네티즌들이 피해자들과 적대감있는 존재로 보시는것같군요.
성매매여성들을 위해 성매매특별법을 만든 여성부와 여성단체들과 그걸 적대시하는 성매매 여성들의 아이러니한 관계와 결부시킬려고 보여지는군요.
하루 04/12/13 [11:26]
저 윗 글에도 제글에도 [[마치 네티즌들이 피해자들과 적대감있는 존재로 보시는것같군요.]]와 같은 내용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님...이상한 피해의식이 있으시네요. 

네티즌들의 분노는 정당하지만, 분노를 표출하는 과정과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겁니다. 이거 아니면 저겁니까? 100%칭찬하지 않으면 100% 욕하는 겁니까? 왜 그렇게 사고를 극단적으로 하시는 건지요?

여성단체들이 성폭력 문제에 대응을 못하니 네티즌이 뛰어든다....란 표현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성폭력 피해자가 이 땅에서 어떤 일들을 겪는지 당신은 눈꼽만큼도 알 지 못합니다. 피해자를 죽이고 또 죽이는 시스템을 바꾸려고 여성들이 어떤 눈물을 흘렸는지... 당신은 아무것도 알 지 못합니다. 

당신을 악의 무리를 응징하는 히어로 쯤으로 착각하고 계신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그렇더라도 뭘 좀 알고 입을 놀리시지요. 
04/12/13 [11:47]
당신글을 읽어보앗지만 대부분 네티즌들을 비판하는 글밖에 볼수없는데요?
당신말대로 당신글은 100프로 네티즌들이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글을 썻다는거 본인스스로 못느끼십니까? 당신글이 바로 극단적인 글입니다.
그리고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을 네티즌들은 모르니 여성단체 비판하지말라구요?
여성단체들은 무슨 성역의 대상인가요? 비판조차 하지 못하는 대상인가요?
그럼 당신은 성폭력 피해자들의 입장을 얼마나 잘아신다고 그러시는가요?
당신이 성폭행을 당하지 않으셧다면 당신도 결코 그 피해자들의 입장을 100프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제가 보기엔 당신이 무슨 성폭행 여성들을 대변하는 히어로로 착각하고 계시는 모양인데 당신이야말로 당신 주제를 정확히 꺠닫고 입좀 놀리시지요.
공감 04/12/13 [12:08]
기사 내용에 대해 공감합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반응 중의 한 흐름을 보면 폭력에 대한 대응이 폭력적 방식으로 전개되는 것 같습니다.
그들에 대해 면죄부가 주어져야 한다거나 어떤 동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분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초기 경찰 대응의 문제점이나 가해자 부모의 협박에 대해 제일 먼저 분노가 아닌 '어이없음'이라는 감정을 느껴야 한다는 것에대해 일종의 절망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여기서 '냉정'해져야 한다고 하면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외면으로 비춰질까요? 이번 사건이 성폭행에 대한 사회적 성찰로 이뤄지고 있다기 보다는, 대중적 분노의 공감 이상에 그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의 가담자에 대한 처벌에 대해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면, 여전히 제 머리 속에는 삽입 위주의 성폭행이라는 인식이 박혀있는 것일까요? 
사회적으로 분노가 확산되는 것에 비례해서 구속자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봐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로는 경찰의 대응이 잘못되서(성폭행의 범위를 아주 좁게 본다거나, 여성경관의 배제, 진술녹화실 부재 등) 그랬을  수도 있지만, 또한 한편으로는 일종의 분노재판(정확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군요)의 결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몽이 04/12/13 [16:55]
성폭력 사건은 따로 피해자 보호의 원칙이랄까 그런 지침이 있다고 했었는데.
이번에 벌어진 사건 보면 경찰이 아무런 원칙도 없이 수사를 하고 막말을 하고 그런 것 같더군요.
울산경찰서 쪽은 반드시 경찰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_- 04/12/13 [17:15]
한순간의 실수라는 말에 신문에 대해 분노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너 바보냐? 그 신문은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옮긴게 아니라 인터뷰한 내용에 대해 신문사의 생각으로 판단하고 분석해서 기사를 쓴거다. 한순간의 실수라고 했지만 그건 변명에 불과하다고 기사를 쓰는것과 한순간의 실수라고 말했고 그들의 평소 행실은 올발랐다는 식으로 기사를 쓰는 것이 같은가? 그들은 한순간의 실수라는 가해자의 말에 동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신문에 화를 내는 것이 잘못이라고?  
하루 04/12/13 [22:55]
맥 빠지네요. 기본적인 독해력은 있으셔야 대화를 하지요. 

그냥 혼자 떠드십시오. 가치 없는데 힘 빼기 싫습니다. 
김명애 04/12/14 [10:17]
아직., 자라지도 않은 애들 가지고 이야기 하는건  적합지 않으나.
분명. 원인이 있음 결과가 있을것인데..
이 사건은. 피해자가 여자라는데... 주목할 이유가 있다.
왜냐? 이 정권의 최고봉을 믿고있는 그대들의 의식에 있다...
아니라구...?한마디.
백사장에...자갈 몇개보고 전체가 자갈밭이라고 하는 그대들..
의욕은 좋으나...正途 를 걸어라.
분명히 이야기 하건데.
먹고 사는건 좋으나......분위기에 휘말려서.
함부로 심신을 더럽히지 말도록...
이글을쓴 기자님에게 감히 헛소리 혔다.
우물 04/12/14 [10:40]
수사과정에서 성폭력 수사의 특수성을 전 경찰이 알아야 한다는 점. 그래서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보호가 지켜져야 한다는 거. 
이번 사건이 이슈화된 것이 차후라도 그런 원칙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그치만 언론들은 자체적으로 반성이라도 할까 모르겠네요. 
가해자라고 추정되는 학생들 사진 올리고 퍼나르고 하는 식으로 행동했던 네티즌들도 결코 인권의식이 있는 사람들 같진 않았습니다.
R.D 04/12/14 [11:59]
쟤들은 실수로 동영상도 찍고 실수로 바이브레이터도 쑤셔넣고 그러나 보다. 대체 평소 행실은 어떻길래? 언론이나, 가해자색히들이나...ㅅㅂ
04/12/14 [16:54]
방송에서 많이 보도를 하는 것 같더군요.
초점이 피해자 인권보호와 성폭력 사건 특수성에 대한 것이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체들이 처음부터 수사를 다시 하라고 요구했다고 하는데, 경찰서가 어떻게 반응할 지 모르겠어요.
이런 집단성폭력 사건의 경우는 검찰에서 나서서 해야하는 것 같기도 한데요.
대책위 같은 게 여러 개 꾸려졌다고는 하지만 또 급한 불 끄기 식으로 생각할까봐 걱정이기도 하구요.
여론에 떠밀려서 하루 아침에 반짝 하고 누구 징계하겠다 그런 것보다는 정밀수사가 먼저겠죠. 
피해자 인권보호를 지금에 와서 어떤 게 최선인지에 대한 대책도 나와야겠구요.
04/12/14 [16:56]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성폭력 사건들이 경찰을 거쳤을 텐데 아직도 이런 식으로 허술하게 피해자 인권도 생각 안 하고 처리를 하고 있다니, 그 동안의 피해여성들은 어땠을 지 참 기가 막힙니다.
이번 사건만이 아니라 전체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 그리고 피해자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 해요.
라인 04/12/14 [20:36]
이런 일이 일어나는 데도 청소년들에게 성교육 한 번 제대로 시키지 않는 현실을 유지할 것인지 교육당국도 정신 차려야 할 일 같습니다.
여성이란열등 04/12/14 [21:22]
저도 고등학교때 제 친구들하고 집단섹스를 즐기는 여학생들을 좀 봤습니다. 1년동안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라.....무슨 지체 장애자도 아니고 뭔가 의혹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적어도 처음에는 여학생들도 즐겼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여기 일다 회원들중에 여성들도 많으니 까놓고 이야기 하겠습니다. 솔직히 여성들이 꿈꾸는 섹스 환타지중에 중요한 요소가 바로 그룹섹스, 강간 당하기 아닙니까? 좀 일찍 성에 눈을 뜨는 여학생들은 그런 경우 종종 있지요. 물론 전적으로 여학생들이 당한거라면 41명 모두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좀 더 심층적인 조사를 해야 할 것입니다.
kant20 04/12/14 [22:10]
일다 옛날부터 맘에 안들었어...왜 경찰과 언론의 불찰이 밀양사건 자체보다 무서운 것 이지? 정확하게 제목써라. "우리는 이번 사건을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여자로서' 분노한다"라고.
form 04/12/14 [23:23]
성폭력도 선정적인 것이라 관심을 끈다 

허나 성폭력 피해자에겐 그런 식의 관심이 또한 폭력이다

인권보다 잿밥에 관심있는 언론도 그 짝이다

경찰의 무심-가해자중심 대응도 문제지만
04/12/15 [11:41]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순 없으니까요.
이번 사건 언론이나 블로그들 통해서 눈에 띌 때마다 정말 무서웠어요.
사건도 끔찍한데 그 이후 경찰과 가해자 가족으로 인해서 피해자와 가족들이 겪었을 일들, 분노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장난처럼 생각하고 욕설만 하는 사람들 보는 것도. 괴로왔습니다.
후속조치들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여성인권단체들도 그렇구 언론들도 제대로 힘을 모아야할 것 같아요.
R.D 04/12/16 [11:05]
kant20/자네 미디어몹에서도 찌질거리던데...앞뒷문장이 따로 노는건 알겠나? 그리고 남자는 이번 사건에 분노하면 안되나?

여성이란열등/동영상찍히고 협박당했다는 얘기 못들었소? 그리고 그룹섹스와 강간판타지는 오히려 남성 판타지같소. 소햏이 다른 여성과 다를 수도 있지만 여성판타지의 대표주자(?)인 하이틴 로맨스의 내용에서 추측하는 것이오.

'강간은 범죄다' 를 설명해야 하는 건 '때리면 아프다'를 설명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지... 어째서 다른 범죄와는 달리 강간은 피해자들이 먼저 눈총을 받는지 모르겠다. 이번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수사과정 자체가 피해자에게 2차 폭력이 되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다. 도대체 피해자들을 얼마나 더 괴롭혀야겠나?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면서도 사건의 진상을 밝힐 수 있는 방법이 없지는 않을 텐데...

역겹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권도 강자만이 누리는 특권인가 보다.
딜레마 04/12/18 [16:53]
이번 사건에 대해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좀더 엄정하며 냉정했으면 하고 어떤 형사상 사건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정신적인 피해를 가진 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제도와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여기 게시판에서 남자니 여자니 하는건 이해가 되지 않네요
한국이라는 나라의 문화가 이렇게 모두를 만든게 아닌지 걱정입니다.

우선 피해자의 인권을 생각해서...
경찰은 이미 말 다했고...
공공기관이나 언론 그리고 관련 단체들이 사건을 보다 조심히 다뤘으면 합니다.
국가인권위나 각종 변호단체들이 이것을 계기로 뭔가 떠보겠다는 도구로 삼지 않았으면 합니다.
당연히 여성부나 여성단체들의 일임에도 이것을 크나크게 부각시켜 인권을 떠나 홍보용으로 피해자들이 이용당하지 않았으면 하는것도 부탁드립니다.
이것이 비록 엄청나고 비극적인 이슈야 맞겠지만...
그것을 이미 모르는 바 아닌 국민들이기에...더 이상 선정적 보도행태나 자신의 입신양명을 담보로 좌지우지하지 않는 그런 위선적인 안위에만 그칠깨 아니라 진정 피해자의 보호가 보장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것이 정말 염려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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