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의 경험, 몸이 말하는 페미니즘

<치마 속 페미니즘> 말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하여

홍승희 2017-06-02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가 홍승희 씨의 섹슈얼리티 기록, “치마 속 페미니즘”이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 여성학을 배운 남친, 임신중절수술, 빈곤, 외로움

 

5년 전, 한 포럼에서 그를 만났다. 정의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그와 자주 편지를 주고받았다. 세상을 바꾸는 실천,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 일상의 소소함과 삶의 고민을 나누면서 서로에게 서서히 끌렸다. 그는 외국에서 평화학과 여성학을 공부하던 학생이었다. 재작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우리는 종종 만나 고민을 나눴다. 그는 어머니가 집안일에 대한 잔소리가 심하고, 아침 일찍 깨우고 자신의 일정에 간섭을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일찍이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한 나는 집을 나오는 것도 좋을 거라고 조언했다. 그는 오랫동안 고민하더니 부모님에게 편지를 남기고 집을 나왔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살게 되었다.

 

그는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같은 관계를 꿈꿨다. 나도 그랬다. 우리는 폴리아모리(비독점적 다자연애)를 지향하면서 서로를 존재로 사랑하려고 노력했다. 학자가 되는 것이 꿈인 그는 5월 초 대학원 입학시험을 앞두고 있었다. 우리는 함께 공부하면서 소소한 일상을 즐겼다.

 

그와 삽입섹스는 잘 맞지 않았다. 관계를 하고 나면 아파서 근육통이 생겼다. 그는 콘돔을 꾸준히 사용하다가, 가끔 콘돔을 빼고 질외사정을 했다. 그렇게 삼 개월 쯤 생활했을까. 식은땀이 나고 소화가 잘 안됐다. 며칠간 계속되는 복통에 임신테스트기를 해보았다. ‘설마… 임신은 아니겠지.’ 테스트기 빈 공간에 희미하게 두 줄이 드러나더니, 붉은 줄이 선명해졌다. 평소에 그와 대화를 나눴던 것처럼, 우리는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었다.

 

예비군 훈련에 가있는 그에게 연락했다. “나 임신했어.” 그는 “승희는 어떻게 하고 싶어?”라고 물었다. “수술해야지.” 그는 내일 일찍 들어가겠다고 했다. 뒤늦게 알고 보니, 그는 친구와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에게 다시 전화해 말했다. “이건 우리 둘이 함께 책임져야 하는 일이야. 지금 올 수 있으면 와줄래?” 그는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온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임신중절수술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지만 처음 해보는 수술이라 긴장됐다. “그냥 애 낳을까?” 내가 물었다. “아니.” 그의 목소리가 단호했다. 그가 아이를 낳자고 했어도 나는 임신중절을 할 생각이었는데도 서운했다.

 

그는 수술비용이 얼마나 될지 걱정했다. 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는 경제적 여력이 안됐다. 돈이 없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내가 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갈 때까지 친구들에게 전화해 돈을 빌렸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부모님에게 솔직하게 말씀 드리는 건 어떨까?” 그러나 그는 부모님에게 연락하기를 거부했다.

 

초음파 화면에 까만 세포덩어리가 보였다. 6~7주 된 것 같다고 한다. 비용은 현금으로 55만원. 짧은 수술 시간이 끝나고 회복실로 옮겨졌다. 회복실에는 노란 햇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남자친구는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고 없었다.

 

병원에서 나와서, 햇볕이 내리쬐는 거리를 그의 팔에 의지해 걸었다. 머리가 복잡했다. 5월 초에 그는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3주 전에 내가 이렇게 수술을 하게 되다니… 그가 나를 간호하기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나도 그에게 서운해질까 봐 지레 걱정이 됐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 침대 위에 누웠다. 무슨 말을 할 기력도, 일어날 힘도 나지 않았다. 그는 내 앞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공부를 했다. 그에게 방해가 될까봐 나는 자는 척 했다.

 

아침에 일어나 그에게 부탁했다. “미안한데, 미역국 좀 끓여줄 수 있어?” 그는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와 미역국을 끓였다. 국을 먹으며 나는 말했다. “대학원 시험 준비로 힘들겠지만 적어도 한 달 동안은 고통을 분담해줘. 내가 몸이 회복될 때까지 만이라도.” 그는 믿음직한 표정으로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가 부엌에서 전화 통화를 하면서 냄비에 미역, 물, 들기름을 넣고 끓이고 있었다. 그가 친구에게 연구계획서를 아직 못쓰고 있고, 일이 많아서 힘들다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미역국은 따뜻하지만, 밥상에는 온기가 없었다. 표정 없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눈물이 뚝 떨어졌다.

 

이 아픔을 함께 짊어지기에는, 대학원을 준비하는 그의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운 걸까. 나에게도 그랬듯 임신과 중절수술은 그에게도 갑작스러웠을 것이다. 집을 나와 공부하면서 지내려고 했는데, 여자친구가 덜컥 임신이 되는 바람에 부모님에게는 어려워서 말도 못하고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가며 미역국을 끓이고 있는 지금 상황이 그도 힘들겠지. 나는 그런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예정되어 있던 퍼포먼스 작업과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꼭 하고 싶던 작업이었지만 나갈 수도 없고, 못나가는 사정을 말할 수도 없다. ‘저, 낙태수술 해서 못가요. 당분간 집에서 쉬어야 한대요. 저도 정말 가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요.’ 세상에서 소외된 고통 같았다. 삶이 중단된 느낌이 들었다. 대학원 입학시험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불안해하는 그는 나의 상실감을 공감할 여력이 없었다.

 

수술 후 몇 주 간은 성관계를 하면 안 되었지만, 일주일이 채 안되었을 때 그는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내게 삽입했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인지 싫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관계 후 그가 먼저 잠이 들면, 알 수 없는 외로움에 몸을 떨었다. 어떤 날은 새벽에 집 밖으로 나가 운동장을 돌면서 울었다. 그는 울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 가만히 서서 손바닥을 등에다 갖다 대주었다. 식은 표정으로 나를 보던 그의 얼굴. 그를 바라볼수록 외로워졌다.

 

어느 날은 아침에 일어나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서 침대보에 얼굴을 대고 울었다.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을 텐데, 그는 대답이 없다. 더 이상 내가 웅크린 곳으로 오지 않는다. 그는 한참 후 나에게 다가와 몇 번 토닥여준 후 밖으로 나갔다.

 

한동안 그는 부모님이 자신을 찾는다며 걱정했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솔직하게 부모님한테 말씀드리는 건 어때. 어머니라면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그의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여성의 인권과 사회정의에 대해 말하고 또 애쓰는 분들이었다. 나와 언니, 언니의 남자친구와도 만나 고민을 나눈 적도 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상황을 두 분께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부모님을 존경하면서도 지나치게 어려워하는 그의 태도가 나는 이해가 되지 않고 답답했다.

 

그의 대학원 시험일 전날이었다. 어떻게 아셨는지 부모님이 시험 전날 그를 데리러 우리가 함께 사는 집 쪽으로 오셨다. 나는 혼자 남게 되었지만, 이참에 그가 부모님에게 우리 관계를 말씀드리고 편안히 함께 생활할 수 있길 바랐다. “시험 잘 봐. 연락 기다릴게.” 그는 부모님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밤새 연락을 기다렸지만 아침까지 연락이 없다. 다음날 저녁이 되어서야 연락이 닿았다. 열 번쯤 전화를 했을까, 그때야 전화를 받았다. 그의 목소리는 밝았다. ‘어제는 부모님 집에서 계속 시험 준비했어. 핸드폰이 가방에 있는데 꺼내기가 눈치 보여서 연락을 못했어.’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시험은 잘 봤어?’ ‘응. 그냥…’ ‘언제 올 거야?’ ‘아직 모르겠어. 아버지 좀 만나고.’ ‘부모님께는 말했어? 나 수술한 것도?’ ‘아직. 이제 얘기해보려고.’ ‘응. 연락 줘, 기다릴게.’ 답답한 마음으로 전화를 끊었다.

 

해가 지고, 뜨고, 또다시 질 때까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종일 침대에 누워 연락이 없는 핸드폰을 붙잡고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가 없는 집에서 혼자 있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다. 늦은 밤, 아픈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갈 곳이 없었다. 예전에 섹스를 빌미로 스폰서처럼 나를 도와줬던 남자에게 연락했다. 그에게 털어놨다. ‘나 중절수술 했어. 몸이 많이 아파. 돈이 필요해.’ 그때의 나는 그 남자에게 연락을 할 만큼 기댈 곳이 없었다. 다시 병원에 가기 위해서 돈이 필요했다.

 

다음날 오후 남자친구에게 메일이 왔다. “어머니에게 모두 말씀드렸어. 어머니가 쓰러지셔서 간호하느라고 연락을 못했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 두 명이 힘들어해서 나도 힘들어. 핸드폰은 놓고 와서 없어. 몸을 두개로 찢어서 존재하고 싶지만, 그런 순간 나란 존재는 없게 될 테고, 적어도 일주일, 한 달, 아니면 얼마나 될지도 모르는 그 시간. 영원이 될 수도 있는 시간동안 세상에서 실종되고 싶어.”

 

“p.s. 아침에 장봤어. 건강 조심해. 제발 아프지 말고”

 

그는 이렇게 내게 이별을 고했다. 현관문 앞에 생수, 1분 미역국, 골뱅이통조림, 황도통조림, 햇반이 봉투에 담겨 쓰러져 있다. 나는 저것을 쳐다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

 

▶ 촛불, 2016.   가해자 없는 폭력   ⓒ홍승희

 

# 홀로 방치된 시간, 낙태 증언 그리고 ‘검은 옷’ 시위

 

몸에서 열이 나고 하혈이 계속됐다. 일어날 기운도, 먹을 것도 없다. 그의 책 100여권이 보였다. 사회정의, 사회적 경제, 민주주의, 평화, 공존, 인권. 아름다운 책들이 내 고통과 상관없이 늘어서 있다. 그래도 공부하는 애니까 책이 필요할 텐데. 나는 엉금엉금 기어가 그의 책을 박스에 정리했다. 택배로 보내줄 생각이었다. 그의 책을 하나하나 뽑아서 박스에 차곡차곡 넣고 있었다.

 

문득 정신이 들었다.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거지? 이것은 사랑에 배신당한 한 여자의 비극이 아니다. 방치된 고통이다. 소외된 아픔, 가해자 없는 폭력이다. 섹스와 임신은 둘이 함께했는데 이 고통에서 왜 나는 혼자일까. 그는 낙태한 내가 부담 되어서 도망갔다. 그는 그렇게 해도 되니까 그렇게 한다. 수많은 여성들이 이렇게 방치되어왔을 것이다. 사회는 영아를 유기한 여성에게 손가락질하고, 자기 뱃속의 태아를 낙태시킨 여자를 ‘살인마’라 부른다. 남자들은 없다.

 

분노는 나를 일어나게 했다. 바닥에서 일어나 노트북을 열었다.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하고 ‘두 여인’ 중 한 명으로 나를 생각한 그에게 편지를 썼다. ‘너랑 섹스 하는 거 진짜 별로였다. 나는 얼마 전 스폰서로 만났던 남자를 만났다. 부모님 그늘에서 벗어나 부디 어른이 되어라. 네가 한 행동이 얼마나 폭력적인건지 성찰하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타자기를 꾹꾹 누르며 글을 써내려갔다. ‘나는 살아있다. 혼자가 아니다.’ 이곳은 나만의 독방이지만, 나만 갇혀있는 독방이 아니다. 심장이 전처럼 뛰고 피가 빠르게 몸을 회전했다. 지금 내 존재를 이 작은 모니터에 남기는 일밖에는, 내 고통에 공감해줄 세상이 없다. 글을 쓰는 동안에는 숨 쉴 수 있었다. 글을 쓰고 집 밖으로 나가 뚜벅뚜벅 산책하며 생각했다. 또 다른 나에게 편지를 쓰자. 낙태수술 경험을 증언하는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자궁에서 줄줄 피가 흘러 나왔다. 생리가 내 자궁과 마음에 붙은 앙금을 씻겨주는 성수처럼 느껴졌다.

 

며칠 동안 자지도 먹지도 않고 A4 50페이지가 넘는 글을 썼다. 한나 아렌트의 말처럼 “모든 슬픔은,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면, 견뎌질 수 있다.”

 

괜찮아질 줄 알았던 몸에 다시 열이 올라왔다. 하혈이 또 시작됐다. 몸무게가 10kg이나 빠졌다. 이대로 몸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땅히 고통을 분담해야할 그는 실종되어버렸다. 고민 끝에 그의 아버지에게 SNS로 메시지를 보냈다. 이따금 내게 조언해주던 분이다. 그러나 메시지를 읽은 후 나는 차단됐다. 그의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냈다. 알고계시겠지만 임신중절 후 적어도 한 달은 함께 고통을 분담하기로 한 OO이가 일방적으로 실종이 된 상황이라고, 함께 있다면 연락을 부탁드린다고.

 

핸드폰이 없다고 한 그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사정을 처음부터 알고 있는 그의 친구에게 연락했다. 친구는 그에게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친구에게 ‘혹시 승희에게 연락 오면 나랑 연락이 안 된다고 말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나와도 가까운 그의 후배에게 연락했다. 그녀는 어제 연락이 왔다며 문자로 주고 받은 내용을 보내줬다. “많은 일이 있었지ㅎㅎ”, “나 이제 시간 많아졌어ㅎㅎ 화욜 저녁에 보자.” 핸드폰이 없고, 영원히 실종되고 싶고, 자신의 존재를 찾지 못하겠다고 편지를 보낸 그의 메시지였다. 나의 임신중절수술은 “많은 일" 중 하나였다.

 

그의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다. 그가 집에 없지만, 연락이 되면 연락하라고 전해주시겠다고 했다. 얼마 안 있어 그에게 전화가 왔다. 그의 목소리는 아무렇지도 않아보였다. 그는 엄마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만나기로 했다. 그가 약속 장소에 나왔다. 다시 마주한 그의 표정은 당당했다. 나와 다르게, 떨지도 않았다. 나는 목이 메었다. 여성학을 공부한 너 같은 사람도 여자친구에게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 권력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냐고, 이건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고, 나는 말했다. 그리고 나는 내가 경험한 것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더니, 자신도 힘들었다고 했다. 나는 함께 살던 집이니 그의 짐을 정리하고 빨래, 냉장고 청소를 부탁했다. 그리고 자신이 한 일을 되돌아보고 반성이 담긴 글을 써서 보내달라고 했다. 그것이 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알겠다고 대답한 후 돌아갔다.

 

다음날 그녀의 어머니가 인문학카페에 왔는데, 우연히 나와 마주쳤다. 그녀는 ‘승희야, 몸은 괜찮니? 우리 OO이도 대학원 시험도 잘 못 봤고…’ 하며 말끝을 흐렸다. 그녀는 "큰 일"을 할 청년들이 이런 일에 기운 빼면 안 된다고 다독였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페미니스트, 한 때 존경했던 그녀에게 나는 말했다. “선생님, 저는 이번에 낙태수술 후 혼자 방치된 시간 동안 여성이 어떻게 소외되는지 제 몸의 감각으로 깨달았어요. 저는 이게 저만의 문제가 아니고 모든 여성들이 겪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이건 절대 사소한 일이 아니에요.”

 

마침 카페에 들린 엄마와 그의 어머니가 마주쳤다. 그의 어머니는 우리 엄마에게 가정사에 대한 글을 봤다며, SNS 같은 곳에 사적인 이야기를 쓰는 건 보기 안 좋다고 말했다. 나와 언니가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하고 이혼한 엄마의 이야기를 쓴 것을, 엄마는 알고 있었다. 그런 글을 쓰는 우리를 격려해주는 엄마였지만, 그때 엄마는 위축된 것처럼 보였다. 그의 어머니와 헤어진 후 엄마는 울었다. “승희야, 그 애 어머니가 돈 필요하지 않냐고 내게 말하더라. 됐다고, 지금 돈이 문제냐고 말했어.” 나를 낳은 후에도 혼자 병원에 가서 세 번의 낙태수술을 하고 후유증을 견뎌야 했던 엄마. 나와 비슷한 고통을 통과했을 엄마의 무릎을 안았다.

 

그날 저녁, 카페에 모여 팀원들과 오랜만에 만났다. 그간 쌓인 눈물이 터졌고, 우리는 함께 울었다. 그러던 중에 그에게 연락이 왔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에게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카페로 들어온 그의 표정은 당당해보였다. ‘네가 보낸 편지에서 성노동했다는 거 읽었어. 너도 잘못 있는 거 아니야?’ 그가 나를 질책하며 말했다.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네가 실종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잖아. 고작 그 얘기 하려고 왔어? 미안하다는 사과도 아니고?’ 그는 자신이 나를 떠난 이유가 내가 성노동을 해서라며 순서를 바꾸어 말한다.

 

그가 한 모든 거짓말들이 떠올랐다. 그의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을 뺏어서 집어던지고, 어깨를 힘껏 밀었다. 함께 있던 카페 팀원들이 나를 말렸지만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니가 나한테 일방적으로 실종되겠다고 했잖아. 맞아, 안 맞아? 적어도 한 달 동안은 함께하기로 했는데. 잊었어? 가스 끊긴 집에서 니가 버리고 간 짐들 속에서 혼자 방치된 채 하혈하고, 진통하고… 너는 내 고통을 생각해봤어?” 그의 옷을 붙잡고 늘어질 때까지 놓지 않았다. 팀원들이 겨우 말려 상황은 끝났다. 그는 밖으로 나갔다.

 

나는 그와 살던 집으로 들어갔다. 그가 정리하겠다고 약속했던 빨래, 냉장고 속 반찬과 짐들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아름답고 기품 있는 이별’. 언젠가 그의 글에서 본 단어다. 나에게는 아름답고 기품 있는 이별보다 안전한 이별이 절실했었다. 데이트 폭력을 당했던 연애관계를 나는 애틋한 사랑으로 기억할 수 없다. 권력이 있었던 그들은 나를 사랑했던 여자로 추억하겠지만 말이다. 그의 어머니는 마지막 전화통화에서 ‘너희가 서로 좋아하는데 좀 서로서로 잘 지내지 왜 이렇게 싸우냐, 안타깝다’고 했다. 공적인 문제로 발화하지 말고, 사적인 문제로 간직하라고 당부하고 싶었던 걸까.

 

며칠 후 언니의 남자친구가 SNS에 ‘여자가 임신중절수술을 한 몇 주 후 남자가 실종’된 정황을 얘기했다.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200자 이내 짧은 글이었다. 그는 언니의 남자친구에게 ‘형, 이런 식으로 나오면 승은누나가 돈을 받고 섹스를 한 경험을 폭로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다. 내가 임신중절수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글을 쓰려고 하자, 눈치를 챘는지 그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우리 얘기를 공유하면 내 피해상황과 성노동, 언니의 성노동 경험을 매스컴에 폭로할 거야. 성매매는 범죄야, 범죄. 너는 범죄자야.’ 페미니즘 독서 모임을 같이 하며 팀원들이 성노동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함께 공감해주었던 그였다.

 

그리고 A4 한 장의 메일이 왔다. 내가 그에게 부탁했던, 반성의 글이라며 보낸 편지였다. ‘성노동을 하면서 동시에 나를 생각했다는 게 말이 돼? 나와 상의도 없이 책을 갖다버린 건 있을 수 없는 횡포야. 너는 가족 등 여럿이서 나를 두들겨 팼고, 내 핸폰을 박살내버렸다’라고 써 있었다. 어서 방을 비워야 했던 상황에서 나는 실종된 남자친구의 짐을 혼자 처리해야했었다. 또 내가 핸드폰을 던지고 그의 어깨를 밀친 건데, 우리 가족이 자신을 두들겨 팼다고 말하고 있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나는 쓰레기처럼 내동댕이쳐졌다. 너는 내가 얼마나 좋아하던 여성인데. 미안했고, 애도하는 맘으로 살게. 네가 하는 일도 응원할게. OO형 글 좀 즉각 내려줘.’

 

이런 상황이 답답해서 몇몇 페미니스트 학자를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 어떤 분은 “남자친구랑 다시 만나고 싶어서 그래요?”라고 물었다. 나의 낙태 경험을 기록하는 행위가 남자친구를 돌아오게 하려는 여자의 발악으로 보인다는 건가, 바로 그런 시선과 페미니스트들이 싸우는 게 아닌가, 답답하고 화도 났다. 대부분은 낙태수술 경험을 공유하는 걸 감당할 수 있겠냐며 나를 걱정해주었다. 외국에서도 낙태수술이 합법화된 후에야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며, 소설로 써서 공유하는 건 어떠냐고 했다.

 

집으로 돌아와 한참을 고민했다. 소설로만 남길 수 있는 걸까, 여자의 경험은. 나는 감당할 수 있을까? 확실한 건, 이 고통을 말하지 않으면 내가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낙태충, 살인마라고 낙인 찍히고 돌팔매질 당할 것쯤, 협박을 당하고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것 쯤 견딜 수 있다. 고통스러운 독방을 말할 수만 있다면….

 

다시는 한국에 돌아오지 못할 것을 각오하고 낙태수술을 증언하는 기록을 써서 공유했다. 그리고 인도로 떠났다.

 

생각보다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많은 여성들이 내 글을 읽고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글을 읽고 위로를 받아요. 얼굴도 본 적 없고, 나는 당신을 잘 모르지만 끝까지 손 놓지 않을게요.” 보이지 않는 끈이 내내 나를 잡아주었다. 6개월 후 한국에서 ‘검은 옷’ 시위가 열렸다. “숨은 남자, 드러나는 여자”라는 구호가 보였다. 많은 여성들이 검은 옷을 입고, 낙태죄 폐지를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그녀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 지구여자, 2016.  나는 혼자가 아니다   ⓒ홍승희

 

임신중절수술은 쓰라린 아픔이었지만, 그것 자체가 비극은 아니었다. 그보다 나를 고통스럽게 한 건 여성학을 공부한 남자친구의 행동과 나를 입막음하려던 태도였다. 여성의 인권을 말하는 이들이 여성에게 ‘성노동을 했으니 네 책임’이라고, 세상에 알리겠다고 협박하다니 공포스럽고 우스꽝스러웠다.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성추행 피해자들을 입막음하기 위해 가해자가 즐겨 쓰는 ‘문란한 여자’ 서사는 손쉽고 효과적인 방식이다. 정말 힘들었던 건, 그런 협박에 위축되는 나 자신을 보는 것이었다. 그들은 내가 성노동을 한 적이 있다고 아직 ‘매스컵에 폭로’해주지 않았다. 그게 뭐 큰일이라고.

 

아픈 시간을 지나면서, 나는 나를 옥죄어왔던 이성애 신화를 점점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남성중심 사회의 맨얼굴을 온 몸으로 대면했고,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나는 그들이(이 사회가) 원하는 것처럼 두렵거나 수치스럽지 않다. 부끄러워해야하는 건 내가 아니다. 여성을 억압해온 전형적인 ‘문란한 여자’ 서사의 무기로 나를 입막음하려던 사람들이 여성 인권을 말하며 존경받는다는 게 슬프다. 내가 활자 속 페미니즘, 엘리트 민주주의를 믿지 않는 이유다. 나는 내 몸이 겪은 일들만 말할 수 있다.

 

“고통에 귀를 기울인다. 고통은 지난한 삶의 증거이다. 다른 증거따윈 없다. 다른 증거 같은 건, 나는 믿지 않는다. 사람의 말이 얼마나 우리를 진실에서 멀어지게 했던가.”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기사입력 : 20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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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요 17/08/06 [07:33]
우연히 검색하다 이글을 보게되었는데 다 읽고 나니 마음 한 켠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 느껴집니다.비록 제가 승희씨의 고통을 이 글만 읽고 온전히 다 느낀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같은 여성으로써 너무나도 마음이 아리고 미어집니다 또 한편으론 이렇게 글로써 용기있고 건강하게 표현하신 모습에 대해 너무 멋지다라는 생각과 경외심도 듭니다응원합니다! 승희씨만의 문제가 아니예요 또 이렇게 용기내셔서 글로 써주신 것에 대해 같은 여자로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기도드릴게요
글쎄요 17/07/23 [02:54]
독립적으로 살기를 원하나, 스폰서가 있고? 이런부분이 이해가 좀 안갑니다
기록 17/07/10 [19:50]
맞는 일을 하시고 계시네요. 이 응원은 어떻게 앞으로 힘이 될 수 있을까요. 위선자가 자신의 '죄'를 알게 해주고 싶네요.
아픔 후에 깨달음 17/07/05 [11:57]
아프고.. 힘들고..괴롭고..외롭고..무엇보다도 배신감이 들어 분노에 차고..그 분노가 너무 커 감당이 안될 즈음 오히려 차분해지고 이성적으로 변하여서 아무일 아니라는 듯 합리화하고.. 힘내세요.. 항상 잊으려고 노력하세요.. 그 기억이라기보다는 죄책감을.. 또는 위축됨을..
호루라기 17/06/25 [21:38]
당신...정말 멋져요. 맞아요. 이 세상에 부끄러운건 아무것도 없어요. 남성주의 사회는 아주 뿌리깊게 박혀있고, 성은 아직도 문란한 타이틀을 잡기엔 최적의 도구로 쓰이며 아.직.도 여러 사람들은 남성주의 사회를 인정하지 못하며 페미니즘을 이상한 견해에 씌여 바라보고 억압받는 다수의 일들에(그들이 생각하기엔 소수) 별로 관심갖지 않지만 이제 조금 의식이 깨져야 될 시기인거같네요. 숨는 남자들, 드러나는 여자들. 이 글이 얼마나 먹먹하던지. 생각해보세요. 당신을 제약하던 모든 규정들이 당신이 진정으로 생각하기에 옳은 것 같나요? 뿌리깊게 박혀있다면 뿌리를 하나하나 제거하면 됩니다. 불가능한 일은 없어요. 우린 단순히 이런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또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진심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사회가 변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제발 관심을 가지세요 세상의 모든 불이익을 그냥 당연하다며 쳐다보고있지마세요. 한번 생각할 거, 두번 생각하세요. 이게 과연 맞는 일인가? 남의 판단을 따라가지말고 오직 자신의 마음으로 생각을 하세요.
안녕 17/06/19 [17:32]
쓴 글과 댓글을 꼼꼼하게 읽어봤습니다. 무엇보다 공론화되지 않았던 사적이지만 공적일 수밖에 없는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각 상황과 상황 속 등장인물의 태도의 옳고 그름은 주요 논의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승희 님이 임신중절수술을 아픔이되 비극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사건을 객관화할 수 있었던 점에 크나큰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순둥이 17/06/18 [23:19]
페미니스트에 대해 잘 모르고 페미니스트도 아닌 여자에요. 가슴이 먹먹하고 슬퍼지네요. 글쓴이 깊은 생각과 고민 , 아픈 기억들 조금이나 덜어 함께 생각하고 싶습니다. 여자로 살아가는게 저주는 결코 아니죠. 하지만 가슴아픈 일들이 적잖게 벌어지는 주변 현실을 바라보며 이런 이야기가 더 수면위로 오르고 공론화되고. 함께 고민하는 사연들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얀새 17/06/12 [20:11]
응원합니다용기있게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상처받은사람 17/06/12 [12:00]
내가 상처받은 사람이라고 인지하고 아파하고 있을때는 절대 알수가 없어요. 나도 모르는 순간 다른사람에게는 내가 큰 상처를 안겨준 사람일수 있습니다. 지금 많이 힘들고 상처들이 떠오르는 새벽이면 살이 썩어들어가는것같은 분노에 휩싸일때가 많습니다. 아마 필자도 그렇겠죠. 많이 힘들었을거에요 힘내시고 다른 방향으로 사고의 틀을 바꾸어나가는편이 본인에게 나을거에요. 그 아픔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행복한글, 밝은 글 기대해봅니다. 승희씨를 위해 기도드릴게요 힘내요
수박 17/06/12 [10:35]
싸튀충의 배후에는 자기 자식밖에 모르는 부모가 있다는 게 보이네요. 낙태하게 되면 남친이 암만 잘해줘도 분하다는데, 저따위라니... 진짜 속상합니다
말씀만 익은 이 17/06/12 [09:02]
집 나오라 조언할 땐 언제고,애뗀거 부모한테 말하라 닥달질 ㅠㅠ독립을 원하면서스폰서가 등장하는 거지같은 상황완전할 수 없는 인간의 결함자신의 것만 안쓰럽고.
피랑 17/06/11 [21:16]
힘내세요. 행복과 평화를 기도드립니다.
ㅇㅇㅇ 17/06/09 [19:38]
홀로 임신과 낙태 그리고 성폭력을 겪은 것은 안타깝지만, 성매매가 정당화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을은정원 17/06/09 [06:11]
보수적인 일다가 이 기사를 실은 데에 놀람.
저도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17/06/08 [03:57]
말로 다 할 수 없을만큼 아팠겠다, 몸도 마음도.... 이 글로 조금이나마 승화시키기 전까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한 상처가 정말 처절하게 외로웠겠다... 글을 읽는동안 동시에 다르지만 같은 이야기가 회상되며 제 마음도 찢어졌습니다.. 그들이 간접적으로 불안을 느낄 때 우리는 직접적 체감적으로 엄습해오는 불안에 이어 실제로 경험되는 '몸의 감각'으로 알게되죠.. 그 모든 것들을... 분명한건, 그래도, 혼자는 아니라는 겁니다. 적어도 혼자는 아닙니다. 어려운 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또한 제 자리에서 마찬가지로 고쳐나가겠습니다..!직접 그 눈물 닦아주지는 못하지만 글로나마 이렇게 한걸음씩 걸어가 그대의 떨리는 어깨 옆에 조용히 앉습니다.
김수연 17/06/07 [21:41]
승희씨 글이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됩니다 감사해요
ㅇㅇ 17/06/07 [20:08]
읽으면서 제 얘기도 읽는거 같아서 아프면서 힘이 났어요 이런 글을 써주셔서 감사해요 응원해요
이상주의자 17/06/07 [14:53]
넘 아픈 사연인데. 이렇게 용기를 내어 글을 써 내려갈 수 있다는게 놀라울 뿐입니다. 이 글로 본인의 아픔을 이결낼 수 있고, 이런 아픔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이런 문제가 좀 더 사회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로 여서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의 문제로 다룰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3251 17/06/07 [14:25]
고생많았어요 승희씨 용기있는글 고맙습니다. 남자새끼 개쓰레기새끼
dddd 17/06/06 [20:04]
그 남친, 그 교수, 그 기획자 다 누구인지 실명공개해야합니다.
dd 17/06/06 [12:06]
먼저 글쓴이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그 남친이라는 사람 제대로 벌을 받길 바랍니다. 페그런데 의외로 페미니스트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겉만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등 여성천화적인 남자들에게 쉽게 당하더라고요. 대초에 글쓴이 남친이 진심으로 페미니스트이고 글쓴이를 배려했따면 질외사정따위는 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임신중절 후 아직 몸이 아픈데도 성욕을 해소하려고 글쓴이에게 섹스를 원하지도 않았을 거고요. 특히 한남들이 겉으로는 여자 위하는 척 해도 얼마나 계산적인지에 대해, 글쓴이가 미니즘을 모르는 여자들보다 더 쑥맥이었던 것 같아 속상하기도 하고 그래요. 페미니즘을 떠나서, 한남을 대할 때에는 자기 자신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절대로 방심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한남을 믿어봤자 이런 식으로 돌아올 뿐인 것 같아요.
글에서 17/06/06 [10:18]
저 남자친구 이름 공개해주새요. 현행법으로 처벌받지 못하더라도 사회에서 매장시켜버려야 합니다. 그게 정의입니다.
meromero 17/06/06 [05:04]
성교육을 받은 성인이라면 질외사정이 올바른 피임법이 아닌건 알고 계셨을듯 한데, 다른 피임법을 (경구약등등) 사용하지 않은채 합의된 성관계를 한후 임신이된후 피해자인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물론 남자분의 무책임한 행동과 자세도 잘못되었습니다. 하지만 개개인이 생각하는 프라이버시의 경계가 다 다를텐데 부모한테 낙태 사실을 알리라며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 하는것에도 의문이 듭니다. / 내 몸의 주체는 나 입니다. 남자가 콘돔사용을 안하겠다고 하면 그 남자와 만나지 않거나 성관계를 안할수 있습니다(일방적인 성관계는 범죄) 콘돔사용에 문제가 있거나 여성쪽에서 콘돔이 싫으면 다른 피임을 하는게 내 몸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트 17/06/06 [00:31]
용기있는 글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그게 17/06/05 [18:19]
이를테면 성매매를 한 여성은 강간을 당해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떠오르는 댓글 창... 성매매가 불법이라 글쓴이가 설령 범법자라고 해도, 함께한 연애의 끝을 이렇게 끝내야했던 그 심정이.. 그 남자. 정말 쓰레기라고. 정말 개쓰레기라고. 다음생에 꼭 여자로 태어나 니 몸 상해가며 낙태하고 버림받아보라고 크게 말해주고 싶네요.. 인간 참 끝없이 추악하다.. 스스로 아무리 정당화해도 넌 쓰레기..
하아 17/06/05 [05:21]
글에서 나오는 남자. 그런 사람이 정의와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학자가 될거라는 생각에 소름돋네요 여성인권을 말하는 어머니도 그렇고.. 이렇게 힘든 과정을 성장으로 성찰로 이야기로 잘 풀어주셔서 감사해요. 과거의 저처럼 넘어지는 이들에게 손잡아줄 글이에요. 계속 살아있다는 흔적 남겨주세요. 가슴깊이 응원하고 저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함께 할게요. 나쁜인간들..
... 17/06/05 [01:22]
... 이건뭐 자기애도 자존심도 자존감도 없는 징징징 글아닙니까? 점점 이상해지시네...
아나 17/06/04 [23:43]
이 글에 악플다는 새끼들은 인간 쓰레기다
보리님에게3 17/06/04 [21:52]
임신중절 휴우증이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당사자가 그걸 필요로 했고 서로 그러기로
보리님에게2 17/06/04 [21:47]
그리고 무슨 폴리아모리 연애가 방관연애인줄 아시나 봐요?결혼을 하지 않고 폴리아모리연애관계 안에서 서로의 존재를 사랑하자고 한 것은 서로 사회적 구속 없이 니꺼내꺼 없이 온전하게 사랑하자는 거 아녜요? 그리고 인간이 어떻게 감정에 안흔들리고 살 수 있어요? 당신은 기계예요? 그렇게 대단해요 당신은? 폴리아모리 다자연애를 실현하는것은 자기 혼자 고통을 감내하는거예요? 아니 그런 관계를 해보긴 하셨어요? 당신이 거기에 무슨 답을 내리고 무슨 훈계를 할 수 있어요? 당신이 모든 인생의 진리예요? 혹시라도 당신이 그런 권위주위에 도취된 사람이라면 정말 역겨울 것 같네요.
보리님에게1 17/06/04 [21:42]
보리님? 어떻게 사셨길래 한사람이 겪은 이야기 속에서 질타할 부분만 가공해서 걸러내시는지 참 대단하시네요. 당신의 말 속에서 당신이 보이네요. 남성사회에서 입막음되고 터부시 되어온 그 당사자들을 손가락질 하는 그런 모습이요. 그런 어떤 여성분은 페미니즘을 주장하고 사회적 권위까지 얻고 있다죠. 그분 글을 읽어보니 당신같은 느낌마저 드네요. 한 개인의 서사나 자신의 구체적 일상을 말하고 성찰하고 반성하고 주장하기 보다는 뜬구름이나 잡는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전체주의적인 이야기들과 자기과시에 사로잡힌 모습이요.
훔... 17/06/04 [20:32]
결국은 스폰서...
나나 17/06/04 [20:24]
동정녀 마리아라서 혼자 임신했나? 임신은 남녀가 같이 한 행위로 일어난 일이니까 공동책임이 당연하지 병수발 요구하는게 의존적이라니 뭔 거지발싸개 같은 소리야. 콘돔도 안끼고 섹스해서 여친한테 낙태로 인한 극심한 육체적 심리적 고통 안겨줬으면 한달이고 일년이고 간호하는건 당연한거고 그게 최소 인간의 도리야 알겠냐? 남자새끼면서 여자인척하며 깝치지말고 만약 댁이 진짜 여자면서 그딴 소리하는거면 부끄러운줄 아쇼.
나나 17/06/04 [20:11]
밑에 보리라는 사람 진짜 여자맞나? 낙태는 임신과 출산 이상으로 여자몸을 축내는 엄청난 일인데 본인이 혼자 그걸 수습했다고요? 대단한 강철체력 사이보그시네. 사실이라면 그쪽이 대단한건 인정하겠는데 대부분의 보통여자사람은 댁같지 않아요. 본인이 희한한걸 왜 다른사람더러 댁같이 해야된다고 강요해요?
고소하자 17/06/04 [20:09]
고소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글에 나오는 인간들 너무 역겹네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나 힘드셨을지 상상도 되지 않아요. 역시 사람이 제일 무섭네요. 승희씨 항상 고맙습니다.
보리씨 17/06/04 [20:07]
당신 이 글에서 나오는 남자친구나 그 어머니나 아버지지. 부끄러운줄 알아라
보리야 17/06/04 [20:06]
보리라는 인간 글에 나오는 싸튀충이거나 그 애미인가? ㅋㅋㅋㅋㅋ 고상한 척 하면서 지랄하네. 좋은 글 똥묻히지 말고 꺼져라
보리라는분 17/06/04 [19:32]
보리라는분 가르치려들지좀 마세요. 본인이 그렇게 한 것을 왜 다른사람에게 강요합니까?
보리2 17/06/04 [17:46]
여자이기 때문에 관계가 깨진것이 아니라, 스스로 홀로 설 준비가 안되있었고 상대방에게 의존적이었으며 자기자신을 사랑하지 못했기 때문에 관계가 깨진 것 같아요. 결혼이라는 제도속에서도 부부가 배우자에게 한달 동안의 간병을 요구하기 어려워요. 모두 각자 일차적으로 자기인생을 책임지고 부족한 부분을 부탁하는 겁니다. 그래야 관계가 유지되죠. 어떤 결정 또한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는게 아니고 그사람과 합의하에 하는 것이랍니다.
보리 17/06/04 [17:40]
저는 글을 읽으면서 상대방이 승희씨가 무척 버거웠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 아기를 원하지않고 비독점적다자연애를 원했다면, 낙태를 본인도 원했다면, 감정에 흔들리지않고 낙태하고 낙태한 후 본인이 몸을 추스리고 씩씩하게 일을 하면 어땠을까요. 저는 낙태 후 바로 똑같이 일을 했는데요. 왜 한달이나 수발을 원했는지, 왜 부모님께 알리고싶은 욕심을 냈는지... 갑자기 그사람을 독점적으로 붙잡아두고 배우자로서 욕심이 났던것인지 버려진다고 생각한 것인지 그러면 왜 성매매 남성에 대한 이야기를 함으로써 스스로 관계를 깨버렸는지...안타깝습니다.
보리 17/06/04 [17:34]
승희씨가 상처를 받은 점은 안타깝지만 같은 여성으로서 이해는 안되네요. 왜 낙태를 한후 남자친구가 한달이나 본인을 위해 희생하길 원하셨나요? 저는 낙태 후 제몸은 제가 수습했어요. 애시당초 스폰서를 뒀다는 사실 자체도 이해가 안되고, 그것을 성노동이라고 부르는 것도 처음 듣는 희안함이지만 남자친구에게 상처를 받았다고해서 다른 남자에게 몸을 주고 그것을 남자친구에게 알리는건 어떻게 이해해야하나요. 저는 승희씨가 자기자신을 사랑해줄줄 모르는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7/06/04 [17:28]
고발장 작성하여 접수하고 청뫄대에 인정수석실로 탄원서 접수하고 그것도 않되면 유엔 인권위원회에 지금 대한민국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여성 인권침해사례로 고발합시다.여성의 몸과 마음에 대한 폭력행위가 만연하도록 방관한 국가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을 청구 하도록 해야합니다.
닉네임 17/06/04 [17:02]
당신 딸이 니 누이가 니 어미가 당했다고 생각해봐라여성의 몸과 마음에 대한 폭력이다.뭐 샤르트르와 보부와르 부인을 팔아? 나쁜 ×× 지가 책임져야지.이런 ×은 두번다시 그런 행동 못하도록 신상을 공개해서 사회적으로 매장해야한다. 어차피 망가진 몸과 마음인데 뭘 못하겠어요. 지금이라도 고발장 접수하세요. 그리고 새정부는 인권정부 입니다. 가만 있으면 않됩니다. 여성단체들도 적극 나서도록 설득해야 줘. 이게 한여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17/06/04 [16:19]
여기 일다 운영하시는 분은 어떤 분인지 모르지만 이 천민 자본주의 한국땅에서 한여인으로 어떻게 살아가라고 책임질 수 있나요? 그리고 여기 등장하는 무책임한 놈에게 폭력을 당한 입장에서 고소고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놈은 사르트르를 팔아서 한 여성의 몸과 마음을 짖밟았으므로 충분히 폭력으로 처벌 가능하지 않나요. 이런 문제 여성단체에서 문제제기해야지 왜 가만히 있죠. 한 여인만의 문제입니까? 운동만하지말고 고발하세요
ㅇㅇㅈ 17/06/04 [14:26]
창녀와 살인자 좋아하네. 일베충 여기에 떳냐? 이성적인 글? 자기경험을 용기있게 쓴 필자를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이렇게 계속 써주세요. 감사합니다
글이 17/06/04 [12:34]
본인을 더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때 재기고 해주세요 누구도 피해자거나 가해자가 아닌 상황이네요. 개인의 자유가 모든 인권에 속하나요?
ㅁㄴㅇㄹ 17/06/04 [09:38]
엄..마.. 아빠.... 나 살고싶어... 나 죽..이.지마...
ㄹㄹㄹㄹ 17/06/04 [09:38]
창녀와 살인자와 사이코패스의 이야기군요
ㅇㅇㅇ 17/06/04 [09:30]
창녀 살인자와 살인자의 이야기군요 잘들었습니다
17/06/04 [08:27]
잘잘못을 떠나서 꼭 이 글을 써야하는지'나'라는 올타리에서 벗어나 더 높은 곳에 올라그 높은 곳에서 바라 본 세상은 부질없는 것 아닐까잠시 머물다 가는 세상에 후회 없이 살았으면어느곳에 보따리 풀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으면
나그네 17/06/04 [03:21]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글로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 17/06/04 [02:36]
같은 여자로써 많이 힘드셨을것 같습니다.이런 말을 남겨도 힘이 되실진 모르겠지만 꼭 남기고싶어 글남깁니다 기사를 쓰시는것도 많은 용기로 쓰셨을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죠 그래도 자기 자신만 믿고 쭉 앞으로 나가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응원합니다
17/06/04 [01:38]
힘들죠 경험하지 않은 분들이 어찌 알겠어요 같은 경험있는 사람으로써 굉장히 공감가는 부분이었어요 그런 글을 이렇게 용기있게 써주신게 정말 감사해요 대신 저는 남자가 포기하지 않으려 했고 저는 포기했고 그렇게 남자는 제가 본인을 그 정도로 사랑하지 않는다 의심하며 돌아섰습니다.이제 앞으로 이성이든 아이든 경험은 제 인생에서 더 이상 있을 수 없는게 된다는게 쓸쓸합니다. 응원합니다 승희씨 앞길을 저와는 다른 삶을 살 수 있기를
페미한남충 17/06/03 [22:00]
승희씨 정말 멋진 사람이네요.여자 남자를 떠나서요.응원합니다!!!
돌망 17/06/03 [20:41]
혼자가 아니라는거. 힘내요 우리
17/06/03 [20:02]
참묵묵히 뜨겁게 잘보내오셨습니다..글을 읽으며 여러 종류의 기만에미간이 찌푸려집니다..삶에 적용되지 않는 그 좋은 진리와 철학들..진절머리 납니다.제 과거도 떠오르네요.그나마 양반이었던 과거 남자친구와 관계시 사정된 콘돔에 물을 넣어 풍선을 만들어 콘돔의 불량여부를 홀로 모텔 화장실에서 확인하고,그 하얀 것들을 홀로 쓸려 내려보내는데, 내 맘과 몸이 어찌나 쓸쓸하던지요..승희씨는 그 몇 배의 고통을 겪었겠죠...정말 수고많았습니다.... 이 외에 단어도 더러운 '질외사정'도 경험했었죠..정말정말 기록해주어서 고맙습니다.우리는 우리의 용기가 될것입니다.
셩맘 17/06/03 [17:55]
같은 여자로서니 여자인걸 밝히며 댓글 시작하는 이들은 화장실 가서 팬티 한번 까봐. 그렇게 스스로를 여성!이라고 곱씹어 이야기 안해도 니 밑에 여성생식기가 달려있으면 여성이겠지 남자겠어? 같은 여성생식기가 달린 '사람'으로서 너흰 정말 최악이다. 같은게 달린게 짜증날 정도로. 남자가 여성 흉내를 내는 거람..여자에게 낙태나 출산, 피임 등의 책임을 몽땅 짊어지우고 싶어 안달났지만 기회조차 없는 루저일거고..
응원합니다. 17/06/03 [17:21]
댓글을 잘 쓰진 않지만 응원의 한 마디라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읽는 내내 혼자서 감당하셨을 고통의 시간들이 전해지는 것만 같아 먹먹한 마음입니다. 아무쪼록 건강 챙기시고 힘내세요!!
왜요? 17/06/03 [17:06]
같은 여자라고 댓글 단 분 진짜 여자인지 의심스러.. 여자 아닌듯. 여자라면 같은 여자 아님
여자로서 17/06/03 [15:42]
일기는 일기장에 쓰시고 이런데다 페미니즘갖다붙이지마세요 역효과나요
같은여 17/06/03 [11:26]
진짜 놀구들 자빠졌네. 페미니즘이 다 뒈졌다.그냥 현명하지 못했던 자기 자신을 탓해라.씨박. 같은 여자 망신시키지 말고
7668 17/06/03 [10:18]
같은 상황에서 저라면 어떻게 했을지... 여자친구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을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어요 남자친구가 좀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곁에 있어주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을 보면서 많이 반성합니다. 그리고 승희씨 응원해요 보이지않지만 힘을 주고 싶어요
최현숙 17/06/03 [08:50]
님의 글들에서 힘이 느껴지는 것은, 고통과 성찰을 통과하며 쓴 글이어서라고 생각해요. 잘 읽고 있습니다. 이번 글도 감사합니다!!^^
작은 손 17/06/03 [05:35]
그 나쁜 놈도 이글 읽겠지. 천민 민주주의의 극단을 보여준 천박하고 더러운 인간들과 빨리 헤어진 것이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음가진 한 여인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홍자매들은 늘 어렵고 힘든 자, 장애자, 약자와 어린이들 편에 섯지요. 그런 약자를 대하는 승희와 밝은 미소 언제나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보물을 몰라보지요. 그대의 말고 아름다운 영혼은 온 세상이 다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들만 모를뿐이지요.ㅡ함께 세상을 열어가는 작은 손ㅡ
웃픈세상 17/06/03 [02:11]
잘 버텨주고 용기 내주어서 고마워요. 자랑스러워요.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잘못인지 모르는 책임질줄 모르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란 생각이 아니라 불쌍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승희님 글 읽고 해보았어요.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승희님. 매번 치유받고 갑니다.
샤샤 17/06/02 [21:45]
혼자가 아니에요. 응원하고 공감합니다.
응원해요 17/06/02 [21:41]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정말로 낙태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 갈지, 그 사람은 어떻게 해줄지... 참 저로서도 생각 많이 해보게 되는 글이네요.
3612 17/06/02 [21:22]
저도 응원합니다
고마워요 17/06/02 [18:29]
상기하는것만으로도 어려웠을것같은데승희씨의 기록이 힘이되어요.이 글을 읽는 그분은 어떤 마음일까요.나의 그는 뭐라고 말해줄까요.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게 해주어서 고마워요.지금 당장은 아니지만,저도 언젠가는 무언가를 하고싶어요.
띠띠 17/06/02 [16:06]
최전선에 있는 승희씨.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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