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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에 나가는 이유, “우리가 여기 있다” 알리려고
[페미워커가 만난 사람] 친족성폭력 생존자들과 함께하는 사람, 지안
슬기   |   2024-01-05

이력서는 취직을 위해 고용주에게 보여주는 노동자의 구직 자기소개서이다. 이와 의미가 좀 다른 이력서로서, 청년 페미(feminist)+워커(worker)들이 같은 노동자의 위치에서 서로 “지금까지 해온 노동 이력”을 질문하고, 이야기하고, 소개하는 연재를 싣는다. 기록자와 인터뷰이는 모두 한국여성노동자회 청년여성 소모임 페미워커클럽 6기 노동기록팀이다. [편집자 주]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낮 12시, 광화문역 4번 출구 앞.

그 시간 그 장소에서는 어김없이 친족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외치는 사람들이 모여 시위를 한다. ‘친족 성폭력을 말하고 공소시효 폐지를 외치는 단단한 사람들의 모임’ 공폐단단에서 진행하는 시위다(줄여서 매마토 시위라고도 한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에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도, 각종 혐오 세력의 집회로 광화문광장이 시끄러운 와중에도 묵묵히 3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폐단단의 존재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페미워커클럽에서 공폐단단 활동가 지안을 만나게 되니 그동안 내가 이 문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음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게다가 이렇게 적극적이고 자신감과 확신이 넘치는 활동가라니! 연대의 소중함을 말하면서 눈을 반짝이는 활동가 지안의 모습을 보며 그의 삶이 몹시 궁금해졌다.

 

그렇지만 현재의 모습만으로 한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켜켜이 쌓인 여러 겹의 삶의 페이지를 하나씩 하나씩 전부 넘겨보고 나서야 그 사람에게 조금 더 가까워졌다고 느낄 수 있다. 지금의 지안의 삶을 있게 해준 이전의 시간이 어땠는지, 그의 청년기부터 차례대로 삶의 궤적을 따라가 봤다.

 

▲ 의자에 앉아 필름 카메라로 상대방을 찍고 있는 지안의 모습. 지안은 요즘 필름 카메라의 매력에 푹 빠졌다. (출처 : 지안)

 

가족돌봄 노동- 행복하기도, 힘들기도, 외롭기도 했던

 

지안의 청년기는 간병과 돌봄, 그리고 의무와 책임의 연속이었다. 그렇지만 지안 스스로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청년의 역할이나 의무,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애쓰며 노력했는데도 항상 모자란 것 같고 게으르다고 느껴지곤 했다.

 

그의 느낌과는 달리, 그에게는 가족 돌봄이 상당히 큰 부분을, 그리고 청년기의 많은 시간을 차지했다. 실은 지안과 엄마는 관계가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엄마가 아프게 되자 엄마를 돌보게 되었다. 돌아보면 지안은 이 경험을 ‘스스로 힘을 얻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얘기한다. 자신이 엄마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감각,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직면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자기 모습을 발견하고 큰 힘을 얻었다고.

 

“저는 그 시기를 돌아봤을 때 굉장히 행복했어요. 재미있었고, 하루하루가 좀 꽉 찼다, 열심히 살았고, 치열했다. 부끄럽지 않다는 감각을 그때 처음 배우면서 연습이 된 것 같아요.”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조현병 당사자인 남동생을 지안이 전담해서 돌보게 되었다. 지안에게도 애도와 치유, 회복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당장 돌봄이 필요한 또다른 가족이 있었기에 손이 부족하고 힘들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왜 이걸 해야 하지?’라는 물음이 해결되지 않은 채 마음속에 맺혀 메아리칠 때는 스스로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많이 들었다고. 동생을 미워하고 원망하기도 했다.

 

“너무 부하가 많이 걸리더라고요. 부담이 너무 많이 되어서, 내가 그냥 끝났으면 좋겠다. 나의 기능, 작동이 오프되고 싶다, 감정을 끄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같은 집에 있으면서도 서로 말을 안 할 때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동생과의 관계가 개선된 계기가 있었다. 지안이 보호자로서 혼자 결정하고 판단하는 일방적인 돌봄 관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시도한 덕분이었다. 그후부턴 돌봄 수행 과정에서의 힘든 점을 지안은 솔직하게 동생에게 표현하고, 동생도 자신의 역할을 찾아서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나눠서 하거나 지안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도와주기도 했다. 이제는 일과를 마무리하며 그날 있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한껏 나눌 정도로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예전에는 동료가 없다는 게 힘들었거든요. 같이 고민하고 결정할 사람이 없다는 것. 한 사람의 생명이 달린 일을 나 혼자서 다 결정해야 한다는 게 너무 외로웠어요. 그런데 동생도 점차 그 역할로 들어와주기 시작하는 거에요. 같이 고민하고, 같이 결정 내리고, 내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해주면서요.”

 

생계를 위한 노동- 나 자신을 돌보지는 못한 시간

 

그렇다면 지안은 생계를 위한 노동에서 어떤 경험을 했을까? 건강이 조금 괜찮아지면 나가서 일했다가, 건강이 나빠지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반복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다가 지안은 ‘왜 충분히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도 계속 노동을 할 수 없는지’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집과 가까이서 출퇴근 가능하고 할 수 있을 만한 일을 찾게 되었고, 마을 활동가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마을 활동가로 일하면서도 활동가 사이의 관계를 돌보는 일에 집중했다. 한 사람, 한 사람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함께 고민하는 것은 업무 수행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맡았던 프로젝트도 잘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끝은 좋지 않았는데, 계약기간 등의 문제로 구성원이 바뀌자 조직은 새로운 이해관계를 형성했고, 결국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했던 지안의 노력은 물거품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돌보지 못해서 소진된 경험은 신체화 증상으로 나타나 지안의 온몸을 통증으로 괴롭혔다. 지안은 몸의 반응을 통해서 이전의 노동 경험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내가 그렇게 애를 썼는데 결국 나의 권리를 지켜야 하는 순간에 하나도 나를 지키지 못한 거잖아요. 그때 좀 돌아보게 된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을 돌본다는 건 결국 나의 돌봄이 완성되어야 가능한 일인데, 나는 나를 돌보지 못했으니까요.”

 

딱 마흔이 되는 시점에서 겪은 소진은 지안을 리스본(포르투갈 수도)으로 데려갔다. 지안은 6개월 동안 그곳에서 머무르며 새롭게 경험한 것들이 삶의 변곡점이 되었다고 한다. 리스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지안은 ‘이제 나는 어디에 가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처음 ‘매마토’ 시위에 참여했던 날부터

친족성폭력 피해자 생존기념축제 ‘생존자랑대회’ 공동 사회자가 되기까지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때, 지안도 ‘자기 안의 목소리를 들어야겠다’는 각성이 생겼다. 스스로 친족성폭력 생존자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나서,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성폭력 생존자를 위한 치유 프로그램을 만나게 되었다. 그곳에서 공폐단단(친족성폭력을 말하고, 공소시효 폐지를 외치는 단단한 사람들의 모임) 활동가의 권유로 매마토(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정오) 시위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한 달에 한 번 참석만 해보자 했던 것이 자연스럽게 제1회 친족성폭력 피해자 생존기념축제 준비를 하게 되었고, 다음 해에는 제2회 친족성폭력 피해자 생존기념축제를 함께 기획하고 공동 사회를 보게 되었다.

 

▲ 2022년 1월 29일 토요일 정오 서울 보신각 앞에서 열린 제2회 생존기념축제 ‘생존자랑대회’에서 공동 사회를 보는 지안의 모습(중간). 멕시코 죽은 자의 날 축제의 주인공 중 하나인 칼라베라 카트리나 컨셉으로, 얼굴에 해골가면을 쓰고 있다. (출처 : 지안)

 

1회 친족성폭력 피해자 생존기념축제는 “죽은 자가 돌아왔다!”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다. 지안은 미술팀의 일원으로 소품을 준비하고 홍보도 했다. 지안의 발언 중 인상깊은 부분을 인용해본다.

 

“… 하지만 알 수 없는 긴장과 불안 고통으로 심장이 죄어 간절하게 손을 구하는 때가 오면 그땐 제가, 우리가 달려가겠습니다. 그 손을 잡고 비로소 숨을 쉬고 내 마음과 내 정신으로 회복하는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혼자 뱉고 떠돌다 마는 목소리라도 우리가 장소가 되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나눈 숨은, 회복의 기쁨은 또 다른 당신을 구하는 손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살아남아 준 당신만 해도 위대합니다. 압박감을 이기고 이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당신은 위대합니다. 우리는 더 나아질 필요가 없습니다. 나아져야 할 것은 이런 우리에게 짐을 지우고 외면한 사회와 국가입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이제 당당히 그 채무를 묻고 우리는 가벼워집시다. 당신은 정말 잘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옳습니다.”

※발언 전문: https://stoprape.or.kr/1191?category=123656

 

2회 친족성폭력 피해자 생존기념축제 “생존자랑대회”는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는데, 각자의 생존을 자랑할 수 있는 발언을 모아서 읽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양한 소수자성을 가진 사람들의 생존 이야기가 되었으면 해서 연대단체도 좀 더 늘어났다.

 

원래 지안은 홍보를 담당했고, 사회를 볼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지안이 존경하면서도 어려워하는 분이 지안에게 사회를 볼 것을 제안했다. 이전까지 지안은 누군가를 선배답다, 어른답다고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생전 처음 선배로 따르고 싶은 분이 사회자 제안을 한 것이다.

 

‘선배’는 지안에게 왜 사회를 봐야 하는지 설명했다. 지안은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이고, 들을 줄 아는 것이 사회자의 역량이라는 것이다. 여러 사람이 추천을 했다고 하기에 더욱 거절할 수 없었다. 이런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인 덕분일까? 지안은 활동을 시작한 뒤로 MBTI도 외향형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지안은 처음 매마토 시위에 참여했던 날을 어떻게 기억할까? 또 가장 기억에 남는 매마토의 순간은 언제일까? 계속 매마토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처음 갔을 때 저는 시위라는 것 자체를 아예 처음 해봤고, 어딘가에 노출된다는 생각에 굉장히 뻘쭘했어요. 내 얼굴을 드러내고 ‘친족성폭력 공소시효 폐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는 것이 나에게 지금 적절할까? 행동의 의미보다는 내가 지금 이걸 해도 괜찮은가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했던 것 같아요.”

 

요즘 지안은 매마토 시위에서 주로 전단지를 배포하는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전단지를 잘 받아주지 않아서 어렵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거절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바쁘니까. 그리고 받아주는 사람들에게 큰 고마움을 느낀다. 지나갔다가 다시 와서 이게 뭔지 물어보는 사람도 있는 한편, 비 오는 날에 전단지를 받기 싫어서 우산으로 막는 사람도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울면서 본인도 생존자라고 말하던 분인데, 아쉽게도 그 후에 연락이 닿지는 못했다고.

 

매마토 시위를 이어나가는 이유는 생존자 저마다의 의미가 다르겠지만, 지안에게는 이런 의미다. 이 세상과 또 다른 생존자에게 “우리가 여기 있다”라고 알리는 것.

 

“우리가 여기에 있습니다. 당신이 준비가 되면 오세요. 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와 연결되어 주세요.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걸 잊지 않고 그 자리에 잘 있어주세요.”

 

세상의 모든 생존자들과 만나는 상상

 

첫 번째 생존기념축제를 홍보하던 시기에 지안의 ‘첫 연대활동’도 시작되었다. 우연한 기회로 성소수자 부모모임이 다양하고 폭넓은 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연락하게 되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에서는 축제 당일 참석해서 프리허그를 일일히 전부 해주셨다. 그게 너무 감사해서 다시 연락을 드리니, 정기모임에 초대받아 가게 되었고,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져오고 있다.

 

“(이전에는) 여성단체라는 울타리 안에 있었는데, 여기를 벗어나서도 내가 받아들여지고 속하게 되고, 연결이 되는 거에요. 그러면 그 다음을 계속 생각할 수 있는 거잖아요. 나의 영역이나 범위가 굉장히 확장되고 시야가 넓어지는 그런 경험. 내가 연결 안 될 데가 없겠네. 그런 생각이 드니까 저도 계속 다양한 소수자를 만나는 자리에 가게 돼요. 저의 개인적인 관심사로 갔던 자리에서 ‘공폐단단에서 왔습니다’라고 소개를 하면, 그게 또 연대활동이 되는 거에요.”

 

지안은 또 다른 친족성폭력 생존자를 만나고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만 해도 이렇게 스펙트럼이 넓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관심이 가고 할 수 있는 행동을 조금씩 넓혀가다 보니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그래서 지안은 홍보 메일을 쓰거나 연대를 요청할 때 그 단체에 진심을 듬뿍 담은 글을 보낸다. 단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어떤 응원과 지지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정말 이 사람이 연대하고 싶고 연결되고 싶구나 느껴지게끔 하는 것이 포인트. 진심을 담은 글은 반드시 통하게 되어 있다.

 

내년에는 매마토 시위를 전국 단위로 순회를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생존자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시위를 열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 있을테고, 우리의 연대를 통해 힘을 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전 세계에 있는 생존자들도 전부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지안은 그런 상상을 자주 한다고 했다.

 

‘나’를 중심에 세우고 삶을 조직해갈 것

 

공폐단단 활동가들은 모두 생업을 따로 두고 시간을 쪼개서 활동하고 있다. 지안도 마찬가지.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는 건 그 자체로도 굉장한 품을 들이는 일일 텐데, 생계노동과 전업 활동가 사이의 고민은 없는지 물어봤다.

 

“내가 돈을 받고(전업 활동가가 된다는 의미) 이 일을 하면 어떨까. 이만큼 재미있게 못하지 않을까? 돈은 다른 데서 영리하게 엄청 긁어모으고 싶고, 여기서는 벌어온 것을 좀 쓸 수 있으면 좋겠네요.”

 

▲ 목공을 배우고 있는 지안의 모습. 수업 중에 색을 칠하고 있다. (출처 : 지안)


지안은 현재 하고 싶은 일(글 쓰는 목수가 되고 싶어 한다)이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생계노동은 일부러 최대한 단순하고 안정적인 것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물론 처음에는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서 소진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내가 힘들다’거나 ‘이렇게 했을 때 못 견디더라’ 하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좋아하는 것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삶을 바꿔나갔다. 지안은 앞으로도 모든 활동의 기준은 ‘자신’에게 둘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도 모든 활동의 기준은 저예요. 내가 좋아하는 거, 관심 있는 거, 내가 할 수 있는 거. 내가 어떻게 하면 소진이 되는가. 뭘 싫어하는지, 뭘 못 견뎌 하는지, 뭐가 나에게 가장 해로운지, 나를 살지 못하게 하는 이유를 알고 그걸 안 해주면 돼요.”

 

지안은 최근 정말 하고 싶었던 일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다. 목공을 배워서 창업 아이템을 구상 중이고, 글쓰기 르포 수업을 들으며 매일 글쓰는 삶을 원한다. 언젠가는 다큐멘터리나 영화 작업도 해보고 싶고,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가치와 신념을 지키면서도 잘 먹고 잘사는 성공한 모델이 우리에겐 필요하지 않느냐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약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나도 말해도 되는구나’, ‘나 지금 힘들다’, ‘나 많이 외로워’.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사람이 아플 때 아프다고 말할 수 있고, 외로울 때 외롭다고 말할 수 있고…. 그렇게 말했을 때 서로 간의 연결이 생겨서, 소외 받는 사람이 하루에 한 명씩이라도 줄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지안의 바람이다.

 

[필자 소개] 슬기: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고 싶은 사람. 야구와 요가를 좋아합니다.

기사입력 :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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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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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eo 24/01/06 [10:51]
"이제 당당히 그 채무를 묻고 우리는 가벼워집시다." 
너무 멋진 분이다!
회복 24/01/06 [11:03]
담담하게 이야기하셨지만 엄마의 돌봄과 동생의 돌봄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 그 시간들이 지안 님에게 근력으로 쌓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매마토 시위를 이제라도 관심 갖게 되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공폐단단 모든 활동가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지안 님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지금 이 시간들도 응원해요.
ㅇㅇ 24/01/06 [14:46]
안 울려고 했는데 끝내 눈물 흘리게 만드시네요.. 오늘은 울고 내일은 가벼워지겠습니다
반가운 24/01/13 [15:16]
엄청 강한 힘을 안에 간직하고 있는 분. 세상에 빛이 되는 분이네요.
유리 24/01/15 [11:44]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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