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단신] 가부장제의 상처에 ‘카메라-메스’를 대는 여성들!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즘

김이정민 2003-08-06

카메라 앞에서 여성은 언제나 대상으로만 존재하는가? 여성을 더 이상 작품의 대상으로만 존재하지 않게 한 동력은 스스로 카메라를 들고나선 여성 아티스트들의 힘이 컸다.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들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자신 고유의 시각와 영상언어로 풀어 온 이들이다. 바바라 해머, 마사로즐러를 '거장'이라 칭하면서 우리는 그녀들이 가진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이 주최하는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즘; 미학과 정치적 노선’이 8월 21일~2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가 반가운 이유는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작가들의 영상을 만날 수 있다는 이유뿐 아니라 카메라가 곧 운동의 무기였던 페미니즘 액티비스트들의 30여년간 활동과 성과, 그 의미를 함께 나누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유쾌한 전복·달콤한 전위·행복한 전율’이라는 세 컨셉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아카이브 기획전에서는 약 40여편에 이르는 페미니즘 액티비스트들의 실험 비디오 작품들이 소개된다.

공히 페미니즘 액티비스트 1세대라 할 수 있는 마사로즐러와 바바라 해머의 작품은 우리에게 유쾌한 전복을 선사할 것이다. 정치와 미학적 노선을 분명히 밝히는 마사로즐러의 정치적 실험비디오는 미디어 권력이 가진 남성적 시작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여성성을 볼 수 있다. 레즈비언 액티비스트로 유명한 바바라 해머의 주요 다큐멘터리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유쾌함과 쾌락의 코드로 여성성을 담아내는 시실리아 컨딧이나, 작품마다 사고의 전복이 무엇인지 환기시키는 바날린 그린의 작품은 전복과 지향으로서의 여성성에 대한 답을 찾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실리아 컨딧의 영화는 재치가 넘치는 유쾌한 영화를 원하는 관객들이라면 놓치지 말아야하며, 바날린 그린의 작품들은 애인과 헤어진 지 얼마 안된 이들이라면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아주 좋다는 것이 프로그래머의 귀띔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다양한 영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슈리아 칭, 쟌느 핀레이, 여성영화제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은 <그녀들만의 것>의 감독 수잔 오프터 링거와 같은 작가들의 작품은 행복한 전율이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프로그래머 김연호씨는 “한국의 페미니즘 액티비스트의 작품들도 함께 선보이고 싶었지만, 아카이브에 보관된 작품이 거의 없고 감독들과의 연락도 쉽지 않아서 그럴 수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여성 작가들이 활동하기 척박한 한국에서 그녀들의 소중한 기록들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안타깝다. 그만큼 이 자리가 한국 페미니즘 액티비스트들의 활동이 더욱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즘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와 함께 바바라 해머와 마사로즐러의 작품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세미나도 준비되어 있다. 페미니즘 액티비스트 작가들을 통해 우리 각자가 처한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고, 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전략을 고민해 보는 자리다.

페미니즘 액티비스트들이 바로 자신에 대한 성찰과 탐구에서 시작했듯이 관객들도 자신을 탐구하고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페미니즘 온라인 릴레이전>도 주목된다. 관객 각자의 다양한 시선과 관점으로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여성성에 대해 말 걸기를 시도하는 릴레이전은 일반 대중과 네티즌도 여성성에 대한 기존 관점을 전복할 수 있는 ‘액티비스트’라는 발상이 담긴 것이다.

관객으로서 영화를 보는 것도 즐거움이지만, 세미나나 페미니즘 온라인전을 통해 적극적인 ‘액티비스트’로 더 깊게 발을 들여놓는다면 보다 많은 것들을 얻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온라인 릴레이전에 참여한 이들 중에서 좋은 글을 선정해 초대권도 제공한다.

문의: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www.indievideo.org/02-337-2870

기사입력 : 200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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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03/08/06 [22:07]

여성영화제 때 봤는데 멋졌어요.

좋은 여성감독들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이래저래 생기는 게 신통하고 좋네요. 관객입장에서야. ^^

우리 나라는 독립영화 시장이 작아선가?

여성주의 영화 만드는 감독들 보기 힘든 것 같아요. 먹고살기 빠듯해서 그런 거겠죠?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즘도 일정 맞춰서 보러가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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