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밤하늘을 밀어내는 신촌의 알록달록한 빛과 소리, 그 안에서 열렸던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문화제.
그때 그곳에서 만난 한 아이가 나의 시선을 자신만의 문화제에 살며시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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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옆에 앉아 딱딱해진 도시 흙을 사부작사부작 부수고, 그 보드라워진 흙에 밝게 핀 초를 마치 연약한 나무 대하듯 조심스럽게 심는 고요한 문화제.
지난 4월 서울 신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촛불문화제 사진을 다시 꺼내본다.
그리고 이 아이처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몸을 일으켜본다.
기사입력 : 2014-07-21